성경에는 성부 하나님 또는 성자 예수님께서 직접 또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시는 내용도 있고, 또한 믿음의 사람들이 신앙 고백이나 복음에 대한 교리를 말한 내용도 있다. 그 반면에 마귀사탄이나 악인들이 지껄이는 말들이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내용들은 조금만 살펴 보면 뭐가 뭔지 잘 알 수가 있어서, 성경을 읽으면서 그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지에 대하여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하지만 욥기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고난에 처하여 있는 욥을 위로차 방문한 친구들이 욥의 고난당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나름의 이유를 제시하고, 욥은 이에 대하여 변론하는 내용이 무려 수십장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완전히 악한 언행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100%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38장 이후에 오래 참으셨던 하나님께서 욥(그리고 그의 친구들)의 언행을 책망하지 않으셨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의 신앙 생활 가운데 인용되고 언급되는 구절들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예를 들어,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7)"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욥기 19:25-26)"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기 23:10)"
그래도 이 중 두번째, 세번째는 의인 욥의 말이지만, 첫번째는 심지어 수아 사람 빌닷의 말이라면..